방역당국이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표본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린 뒤 면역이 생긴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구·경북 주민 항체 조사…코로나 면역력 살펴본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지역 주민 동의를 구해 혈액검체를 확보한 뒤 항체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매년 입대하는 신병 신체검사를 통해서도 혈액을 확보할 수 있다”며 “여러 방법으로 혈액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많은 사람의 혈액 검사를 계획하는 이유는 혈액 속에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질환을 앓고 난 뒤 면역이 생긴 사람이 많아질수록 확산 속도가 느려진다.

국내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받는 환자 25명을 분석한 결과 모두 바이러스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중화항체가 만들어졌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주춤해지더라도 가을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방역당국은 전망한다. 국내에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간 사람이 많지 않아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면역력이 없기 때문이다. 국내 집단면역 조사를 계획하는 배경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