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80일째인 8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서울의료원 의료진에게 튤립 1000다발이 전달됐다.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이 환자 곁을 지켜줘 고맙다는 의미로 보낸 감사선물이다. 꽃다발을 안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활짝 웃으면서 봄 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튤립 꽃다발을 전달한다.7일 서울시에 따르면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은 서울시의 협조를 받아 8일 서울의료원 의료진에게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 꽃다발 1000개를 전달할 예정이다. 요안나 도너바르트 주한 네덜란드대사(사진)는 “한국과 네덜란드는 1961년 수교 이래 인적·경제적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해온 사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꽃이 지닌 희망과 연대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함께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해나가자”고 했다.
지난달 3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 남자가 거리에 있던 커다란 튤립 화분들을 카트에 실어 운반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튤립 페스티벌’ 기간에 시내를 화사하게 수놓아야 할 튤립들이 만개하기도 전에 치워지고 있는 모습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튤립 축제가 취소됐다. 축제를 위해 시내 60여 곳에 놓였던 50만 송이의 튤립도 수거됐다. 이 축제는 매년 4월 초에 2주간 열린다. 네덜란드는 ‘튤립의 나라’라고 불리는 만큼 이 축제에 많은 정성을 쏟는다. 올해 축제에 쓰려던 꽃들은 대부분 작년 가을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심은 것이다.향긋한 꽃 내음이 가득한 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꽃 구경조차 쉽지 않아서일까. 평소보다 꽃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꽃 구경 대신 근처 꽃 가게에 들러 작은 화분이라도 구입해 집안을 꾸며보는 건 어떨까. ‘집콕’ 하면서도 슬기롭게 봄을 만끽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