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해서 온라인 개학하는 것 아냐"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등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해 수능 난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6월·9월 모의평가에 나타나는 학생들의 성적과 반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 구연희 평생미래교육국장, 설세훈 교육복지정책국장, 김동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 등과의 일문일답.
-- 올해 1학기 전체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나.
▲ (유은혜 부총리) 전 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 후에, 감염병 추세 등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해서 온라인 수업과 학교별·학년별·학급별 등교 출석 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시기는 지금 예단할 수는 없지만 4월 말부터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
(김성근 실장) 원격수업 상황이 길어지면 평가 등 아이들이 꼭 출석해야 할 상황이 있다.
그럴 때 3분의 1 정도씩 나눠서 등교하면 출석 수업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지역 감염 상태가 호전되면 완충으로 블렌디드 학습(온·오프라인 혼합형 학습)을 한 다음 전면적인 출석 수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등교 개학이 가능한 기준은 어떻게 되나.
▲ (유 부총리) 방역 전문가 의견, 학교 방역 준비 등 여러 종합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
또 아이들이 부분적으로 출석하면서 등교하는 날이나 학급 수를 늘려가는 방안도 병행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 정부가 4월 6일 개학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온라인 개학을 선택한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인가.
▲ (이상수 국장)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확산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국내 유입 확진자가 많은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개학은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관계 기관 의견이었다.
온라인 개학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패라고 보지는 않는다.
-- 온라인 개학을 전 학년 동시에 하지 않고 고3·중3만 먼저 하는 이유는.
▲ (이 국장) 입시 일정 등을 최대한 올해 운용 가능한 방안으로 고민하면서 일정을 조정했다.
-- 초등학교 저학년은 10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초등 저학년을 위한 기초학력 보장 등의 대책은.
▲ (구연희 국장) 초등 저학년은 PC나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EBS 등 텔레비전 시청 위주로, 음악·미술·체육 등을 골고루 섞어서 재미있게 학습할 방안을 강구 중이다.
또 교사가 가정 방문하거나 학습지를 우편 또는 이메일로 배송한 다음 회신받는 등의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 교사가 가정 방문해 학생 건강 상태나 가정환경을 체크하는 것은 가능한가.
▲ (이 국장) 초등 저학년의 경우 교사가 학생과 직접 소통하고 부모님이 상담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준안을 교육청·학교에 안내했다.
가정 방문 관련해 감염 우려가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학교별로 신중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 교육 격차, 학습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올해 수능 난도에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나.
▲ (김동영 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 예전 수능의 난이도 기준을 유지하려는 것이 늘 수능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기본 방침이다.
만약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생들 학력 수준에 문제가 있다면 6월·9월 모의평가로 나타나는 학생들 성적 결과와 반응을 바탕으로 적정 난이도가 유지되도록 할 계획이다.
-- 유치원은 무기한 개원 연기했는데 언제 개원하는 것인가.
▲ (설세훈 국장) 유치원은 아이들 발달 단계, 감염증 통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휴업을 연장했다.
개원 시기 역시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유치원이 4월까지 계속 휴원하면 학부모들이 4월 유치원비를 환불받을 수 있나.
▲ (설 국장) 유치원 수업료는 한 학년도의 교육활동비고 이를 월별로 균등하게 나눠서 징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휴원한다고) 면제되지는 않는다.
통원 차량비나 특성화활동비 등 휴업 기간에 발생하지 않는 경비는 징수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
-- 학원에는 학교의 온라인 개학 이후에도 휴원을 권고하나.
▲ (구 국장) 밀집으로 인한 감염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판단 때문에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시작해도 학원은 가급적 휴원할 것을 권고한다.
학원도 가급적 온라인 운영을 검토하길 바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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