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부터 출석수업 병행 가능할 수도"…수능 난도 조정 가능성은 유보
교육부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해서 온라인 개학하는 것 아냐"
교육부는 31일 초·중·고교를 온라인으로 개학한다고 발표하면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패해서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등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해 수능 난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6월·9월 모의평가에 나타나는 학생들의 성적과 반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성근 학교혁신지원실장, 이상수 교육과정정책관, 구연희 평생미래교육국장, 설세훈 교육복지정책국장, 김동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 등과의 일문일답.

-- 올해 1학기 전체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나.

▲ (유은혜 부총리) 전 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 후에, 감염병 추세 등 종합적인 상황을 판단해서 온라인 수업과 학교별·학년별·학급별 등교 출석 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 시기는 지금 예단할 수는 없지만 4월 말부터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

(김성근 실장) 원격수업 상황이 길어지면 평가 등 아이들이 꼭 출석해야 할 상황이 있다.

그럴 때 3분의 1 정도씩 나눠서 등교하면 출석 수업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지역 감염 상태가 호전되면 완충으로 블렌디드 학습(온·오프라인 혼합형 학습)을 한 다음 전면적인 출석 수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등교 개학이 가능한 기준은 어떻게 되나.

▲ (유 부총리) 방역 전문가 의견, 학교 방역 준비 등 여러 종합적인 상황을 봐야 한다.

또 아이들이 부분적으로 출석하면서 등교하는 날이나 학급 수를 늘려가는 방안도 병행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 정부가 4월 6일 개학을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온라인 개학을 선택한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인가.

▲ (이상수 국장)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확산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국내 유입 확진자가 많은 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개학은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관계 기관 의견이었다.

온라인 개학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패라고 보지는 않는다.

-- 온라인 개학을 전 학년 동시에 하지 않고 고3·중3만 먼저 하는 이유는.
▲ (이 국장) 입시 일정 등을 최대한 올해 운용 가능한 방안으로 고민하면서 일정을 조정했다.

-- 초등학교 저학년은 10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초등 저학년을 위한 기초학력 보장 등의 대책은.
▲ (구연희 국장) 초등 저학년은 PC나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EBS 등 텔레비전 시청 위주로, 음악·미술·체육 등을 골고루 섞어서 재미있게 학습할 방안을 강구 중이다.

또 교사가 가정 방문하거나 학습지를 우편 또는 이메일로 배송한 다음 회신받는 등의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 교사가 가정 방문해 학생 건강 상태나 가정환경을 체크하는 것은 가능한가.

▲ (이 국장) 초등 저학년의 경우 교사가 학생과 직접 소통하고 부모님이 상담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준안을 교육청·학교에 안내했다.

가정 방문 관련해 감염 우려가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학교별로 신중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 교육 격차, 학습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 올해 수능 난도에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나.

▲ (김동영 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 예전 수능의 난이도 기준을 유지하려는 것이 늘 수능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기본 방침이다.

만약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생들 학력 수준에 문제가 있다면 6월·9월 모의평가로 나타나는 학생들 성적 결과와 반응을 바탕으로 적정 난이도가 유지되도록 할 계획이다.

-- 유치원은 무기한 개원 연기했는데 언제 개원하는 것인가.

▲ (설세훈 국장) 유치원은 아이들 발달 단계, 감염증 통제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휴업을 연장했다.

개원 시기 역시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유치원이 4월까지 계속 휴원하면 학부모들이 4월 유치원비를 환불받을 수 있나.

▲ (설 국장) 유치원 수업료는 한 학년도의 교육활동비고 이를 월별로 균등하게 나눠서 징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휴원한다고) 면제되지는 않는다.

통원 차량비나 특성화활동비 등 휴업 기간에 발생하지 않는 경비는 징수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

-- 학원에는 학교의 온라인 개학 이후에도 휴원을 권고하나.

▲ (구 국장) 밀집으로 인한 감염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판단 때문에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시작해도 학원은 가급적 휴원할 것을 권고한다.

학원도 가급적 온라인 운영을 검토하길 바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