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상호 하남시장 "시민의 지혜 빌리려 백년도시위원회 등 출범…투명행정 구현하겠다"
김상호 하남시장(53·사진)은 “숲과 나무를 동시에 봐야 하는 공직사회의 공감과 협업을 기반으로 한 ‘하남다움’을 미래 발전 전략으로 추진해 작지만 자족기능이 완비된 강소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남다움은 좋은 입지, 인구 유입, 역사문화벨트 등 시가 가진 잠재력을 잘 알고, 베드타운과 도시정체성이라는 하남의 경쟁력 약화 요인에 대한 해결 방안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의 최우선 행정원칙은 ‘시민이 참여해 만드는 하남시’다. 이를 위해 백년도시위원회, 공공갈등심의위원회, 시민감사관 등 시민의 지혜를 활용해 시정을 운영하기 위한 기구를 설립했다. 백년도시위원회는 일자리창출, 시민복지, 안전 등 시민들의 시정 참여를 유도하고 의견을 수렴해 민·관이 상생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기구다. 시민감사관제는 현안사업 추진 과정에 제보, 건의, 자문기능을 강화해 투명행정을 구현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 핵심은 지방분권과 참여자치”라며 “참여자치 실현은 미흡하지만 제도 개선을 통해 공감과 협업의 하남다움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남시는 지하철 5호선(서울 상일역~하남 검단산역), 교산신도시를 통과하는 3호선, 위례신사선 등 교통망 확충 계획을 연내 확정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교산신도시 개발과 지하철 노선을 확정해 40만 명의 자족도시를 완성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다. 김 시장은 “주요 사업의 성패는 앞으로 1~2년이 고비”라며 “다양한 공공시설 투자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비록 충분하지는 않지만 시민의 다양한 문화·교육 욕구 충족을 위해 행정력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남시는 기업 유치를 위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기업 유치를 통해 자족기능을 확보하고 단기적으로는 사회적 기업 육성과 판로 개척, 지역화폐 ‘하머니’ 활성화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지역화폐 ‘하머니’는 지난해 당초 목표액 40억원을 초과해 140억원이 판매됐다. 김 시장은 “하머니는 골목상권을 위한 착한소비자운동이자 지역경제를 살리는 심폐소생술과 같은 것”이라며 “올해는 대중교통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사용처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남시는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경기교육청과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함께 진행해 평생학습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 시장은 “시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앞서는 ‘빛나는 하남’을 건설해 시민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