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초유의 경제 위기…현대중 노조 파업 자제해야"
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부분 파업하기로 결의한 것과 관련, 울산상공회의소는 "사상 초유의 경제 위기에 현대중공업 노사 모두 힘을 모아 달라"고 18일 당부했다.

울산상의는 이날 의원 일동 명의로 낸 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울산시민의 일상이 멈춰버리고, 어떤 회사도 비켜 갈 수 없는 경제 위기가 눈앞에 와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부터 해고자 복직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는 현대중공업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을 결의함에 따라 지역사회는 긴장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상의는 "자칫 이번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 결의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고생한 지역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면서 "전 세계가 전시에 준하는 비상 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노사갈등이 심화하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와 비상 경제 상황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노사가 힘을 합칠 때이지 파업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감염병 확산과 이로 인한 경제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노조는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의는 "노조는 부디 어떤 선택이 모두를 위한 길인지 냉철하게 심사숙고해 노사 반목에 따른 파업 대신 성실 교섭을 통한 상생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협상이 교착 상태이기 때문에 파업한다"면서 20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부분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2일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이달 12일까지 46차례 교섭했으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파업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해 노조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