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달간 배 낚시객 2만명 찾아 "입 가리개와 손장갑 착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제주를 찾는 강태공의 열정을 말리지 못했다.

코로나19도 못 막는 강태공 열정…'참돔·감성돔 낚으러 제주로'
16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배 낚시객은 1만9천915명으로 전년 2만595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39.3%(39만1천133명) 감소한 것과는 상반되는 수치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낚시객 행렬이 이어지는 이유는 낚시가 다른 사람과 접촉할 필요 없는 야외 레포츠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시 한경면에서 낚싯배를 운용하고 있는 A씨는 "단체예약은 감소했지만 돔 낚시에 나서기 위한 개별 예약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 번 바다에 나갈 때 평균 4명, 최대 6명 정도가 승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바다 낚시객은 강한 바닷바람을 막아줄 입 가리개와 모자, 손 장갑 등을 필수로 착용하면서 감염의 위험을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도 못 막는 강태공 열정…'참돔·감성돔 낚으러 제주로'
코로나19도 못 막는 강태공 열정…'참돔·감성돔 낚으러 제주로'
봄철 제주를 찾는 강태공은 주로 '참돔'을 노리고 낚싯대를 잡는다.

참돔은 '도미'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한 어종이다.

수려한 생김새, 현란한 색채, 맛 등 세 박자를 고루 갖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횟감용으로 즐겨 찾는 물고기다.

참돔은 사실 여름철에 가장 조황이 좋지만, 이 시기가 여름보다 80㎝ 이상 대물 참돔을 잡을 확률이 높아 제주를 찾은 강태공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낚싯배에 오르고 있다.

특히 감성돔까지 잡힌다는 소문이 퍼진 추자도는 지난주부터 하루 평균 배 낚시객 160여 명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만 해도 추자도를 방문하는 배 낚시객은 하루 20여 명에 그쳤다.

코로나19도 못 막는 강태공 열정…'참돔·감성돔 낚으러 제주로'
하지만 최근 꽃샘추위가 물러가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참돔에 감성돔까지 잡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추자도를 찾는 발길이 늘었다.

감성돔은 농어목 도밋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초봄까지 많이 잡히며 산란기인 5∼6월을 앞두고는 육질이 상당히 찰지고, 고소하다.

해경은 제주에 낚시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안전관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배 낚시객에 갯바위 낚시객까지 더하면 그 수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객선을 이용해 들어오는 낚시객을 상대로 발열 체크 등 코로나19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에서 모이는 낚시객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낚시객 자신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