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콜센터 '큰불'은 잡아가…병상 충분, 염려 불필요"

"동대문구 교회·PC방 역학조사는 끝…임산부 전원 마스크 1인당 5매 지원"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가장 큰 규모로 발생한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콜센터 사태와 관련해 "큰불은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13일 구로구보건소에서 온라인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확진자는 11층에 집중됐고 동선 조사도 대부분 완료됐다"고 이같이 판단한 근거를 들었다.

그는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다"며 "다른 지역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

가능한 한 빠르게 대응해야만 조기에 진화해서 확산을 최대한 저지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구로 콜센터 확진자 중 가장 빠른 증상 발현은 지난달 22일이었다"며 "그 하루 전인 2월 21일부터 3월 11일까지 코리아빌딩을 방문한 사람을 다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콜센터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관내에 417곳의 민간 콜센터가 있다.

정확한 실태 파악과 지도점검을 위해서 11일부터 긴급현장 점검을 벌이는 중"이라며 "어제까지 84% 점검을 마쳤고 오늘까지 모두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콜센터 종사자의 노동권도 매우 열악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노동 인권적 측면에서 문제가 나올 경우 고용노동부와 합동 점검해서 조치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콜센터 집단감염은 주로 비정규직, 저임금, 여성 노동자에게 일어난다"며 "이런 환경이 콜센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동자의 작업환경과 안전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PC방과 노래방 전수조사 계획도 공개했다.

박 시장은 "서울에 노래방 6천200여곳, PC방 4천200여곳이 있다"며 "전수조사를 시작했고 클럽과 콜라텍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자율점검을 권고하고 사전적 예방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2명의 확진자가 나온 동대문구 동안교회 및 S PC방과 관련해서는 "선제적, 즉각적으로 긴급대응반을 편성해서 모든 접촉자의 자가격리를 시행 중이고, 역학조사는 끝났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모든 임산부에게 마스크를 지원할 방침이다.

필요하면 배달을 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25개 자치구 약 4만명의 모든 임산부에게 1인당 5매씩 지원할 것"이라며 "동 주민센터에서 수령할 수 있게 하고, 나오기 어려운 임산부는 신청하면 직원이 방문해서 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에 병상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총 800여개 음압 병상이 있고 가동률은 27% 수준으로 아직 70% 이상 비어 있다"며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대한체육회의 협조로 태릉선수촌을 경증·무증상 환자 210명을 위한 생활 치료센터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