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세계모범 자평에 "정신 승리"라고 비판한 뒤 코로나19 관련 페이스북을 접겠다고 밝혔다. /사진=홍혜걸 의학전문기자 페이스북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세계모범 자평에 "정신 승리"라고 비판한 뒤 코로나19 관련 페이스북을 접겠다고 밝혔다. /사진=홍혜걸 의학전문기자 페이스북
홍혜걸 의학전문기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정부의 자화자찬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홍 기자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 코로나19 방역 세계모범 자평'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어떻게 지금 시점에 이런 황당한 발언이 나올 수 있나. 참 어이가 없다"라면서 "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위인구당 '감염자' 숫자 세계 1위를 '검사자' 숫자 세계 1위로 바꿔놓고 정신 승리하는 분들이 제법 많다"면서 "감염 의심자가 많으니 검사자가 많은 것을 원인과 결과를 입맛대로 바꿔놓고 환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콩을 팥이라고 우기는 분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면서 "이쯤에서 내 정신건강을 위해 코로나 관련 페북을 접겠다. 우리나라가 잘 되길 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기자는 "미국과 유럽 등 다른나라에서도 코로나19가 퍼지니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상한 논리가 퍼진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단위인구당 확진자 세계 1위이고, 103개국으로부터 입국금지 당한 나라가 우리나라다"고 꼬집었다.

그는 "방역은 결과로 말하는 것이고 검진역량 등 전투에서의 승리보다 중국발 입국금지 등 전략에서의 승리가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과 몽골, 베트남, 필리핀은 검진키트가 부족해도 확진자는 여전히 한자리 혹은 두자리 숫자"라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퍼지는 것은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 특성화 함께 땅이 넓고 자유주의로 방역을 통한 정부의 개인통제가 쉽지 않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발 입국금지가 소용 없어 그런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홍 기자는 "지금 미국 확진자가 3억5000만 명에 400명이고, 우리는 5000만 명에 7000여 명이다. 인구 대비 우리보다 122배나 작은 숫자"라면서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가 소용 없는게 아니라 그게 있어서 이렇게라도 선방하고 있다고 보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란 사람들이 자기들 진영의 이익을 위해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가) 방역에도 아예 도움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된다"면서 "도대체 의과대학에서 무엇을 배웠느냐"고 질책했다.

그는 "감염원 유입 차단이 방역의 기본인데 온갖 구질구질한 핑계거릴 늘어놓으며 아직도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그들 눈에는 전세계 다른나라 방역 전문가는 다들 바보로 보이나 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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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