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각 시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음하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화폐 발행(지역사랑 상품권)에 새로 뛰어들거나 발행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침체한 경제 살리자…전북, 지역 화폐 발행 러시
도내 14개 시군 중 그동안 유일하게 지역 화폐를 발행하지 않았던 전주시는 올 하반기에 지역 화폐를 처음 발행할 방침이다.

발행량은 1천500여억원 규모로 상반기에 관련 조례 제정 등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올해 총 3천억원 규모의 지역 화폐를 발행하기로 한 군산시는 하반기에 1천억원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최근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제가격의 급락으로 적자 폭이 커진 OCI마저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와 맞물려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다른 시군도 애초 계획보다 발행량을 2배 안팎 늘릴 예정이다.

총 200억원 규모의 발행계획을 세웠던 남원시는 500억원대로, 익산시와 고창군도 각각 100억원 규모에서 200억원대로 늘릴 계획이다.

완주군, 진안군, 장수군 등도 애초 50억원 안팎이던 발행량을 모두 100억원 안팎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각 지자체가 계획대로 지역 화폐를 발행하면 총 규모는 7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각 지자체가 지역 상권을 되살리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각 시군은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에서 돈이 돌게 할 수 있는 지역 화폐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 발행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