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서 580만개 수거하려다 160만개만 걷는 것으로 계획 바꿔
교육부, 수도권 뺀 나머지 지역 학교 비축 마스크 수거 취소
교육부가 서울과 경기, 인천을 제외하고 전국 다른 지역 학교의 비축 마스크를 수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애초 학교 비축분인 580만개를 수거해 일반 시민에게 보급하기로 했다가 서울·경기·인천 지역 학교 160만개만 걷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교육부는 지난 3일 결정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마스크 수급 계획에 따라 이미 수거된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 시도교육청에서는 학교 비축 마스크를 걷지 않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학교에서 비축해 둔 마스크를 제출하라고 긴급하게 시도교육청에 지시했다.

교육부는 마스크 공급난을 해소하고자 전국 초·중·고교가 보유한 마스크 1천270만개 중 580만개를 수거하기로 하고 먼저 서울·경기·인천 지역 학교에서 160만개를 확보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강원·경남·광주·대전·부산·울산·세종·전남·전북·제주·충남·충북 등 12개 지역 학교에서도 나머지 420만개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교육부는 갑자기 계획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학교에서 수거한 마스크는 다시 되돌려줘야 해서 이미 수거한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수거하지 않기로 중대본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중대본의 마스크 수급 안정화 조치 계획에 협조해 마스크를 전국 학교에서 수거한다고 발표하자 힘들게 마스크를 구해놓은 일선 학교에서는 '마스크 징발령'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3월 둘째주 주말 전에 현물로 학교에 (마스크를)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