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속 시민들 긴 줄…"정부 공급 확대 효과 나타나길"
"마스크 사려고 5시간 줄 서" 아직은 귀한 '반값 마스크'
"한장당 1천원에 3장씩 판매한대서 새벽 4시 30분부터 나와서 줄 섰어요."

정부가 공적 마스크 판매를 확대하고 일부 업체들은 자발적으로 균일가 판매에 나섰지만, 아직 일반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오전 9시께 다이소 광주매곡점 앞에는 개점 시간이 한시간가량 남았음에도 패딩을 입고 무릎 담요 등을 두른 1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A(22·여)씨는 "대구에 사는 남자친구에게 마스크를 보내주려고 한다.

약국에 가도 품절일 때가 많아서 친구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적 마스크 판매처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담양군 대전면 우체국 앞에는 일찌감치 임시번호표를 받은 사람들이 야외에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선착순 85명에게 번호표를 배부했는데 오전 7시 50분부터 줄을 서서 받은 사람도 있었다.

꽃샘추위로 날씨가 한층 쌀쌀해지면서 우체국 측은 실내에 대기 공간을 만드는 것도 고려했지만 감염 위험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야외에 간이의자들만 배치해놓았다.

어제는 헛걸음했다가 오늘은 겨우 순번에 들었다는 B(69·남)씨는 "나보다 더 연로한 어르신들은 장시간 줄을 설 수도 없다.

이장을 통해 각 가구의 서명을 받고 판매한다든지 정책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59·여)씨는 "어제 광주에 있는 병원에 간 김에 상무지구 약국 4곳을 다녔는데 공적 마스크는 이미 품절됐고 면 마스크밖에 없어 아침 일찍부터 우체국에 왔다"고 한숨을 쉬었다.

C씨는 "딸이 출산한 지 두 달밖에 안 돼 대신 사다 주려는데 쉽지 않더라"며 "정부가 물량을 늘리고 있다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 대한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