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생 첫 확진자 발생 강릉…40% 입국 포기
중국인 유학생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강원 강릉에서 입국 등을 포기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속출하고 있다.

3일 강릉시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 242명 가운데 교환 학생이나 입국을 취소한 학생은 96명(39.6%)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6명은 입국 일정이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강릉원주대의 경우 중국 유학생 49명이 지난 2일까지 입국하기로 했으나 9명밖에 입국하지 않았다.

이들은 국내 신천지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자 "우리는 차라리 휴학하겠다", "지금 일찍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차일피일 입국을 미루고 있다.

대학 측은 입국을 미룬 이들이 갑자기 들어오면 격리 장소를 새로 마련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휴학 의사 등을 타진하고 있다.

강릉에서는 지난 1일 중국인 유학생 1명이 국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관계 당국을 긴장시켰다.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15분 중국 선양 타오셴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온 유학생 우모(21)씨는 당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가톨릭관동대가 준비한 버스 편으로 강릉에 도착해 이날 6시 30분께 강릉아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으나 무증상으로 나타났다.

이 학생은 당일 오후 7시 8분 기숙사에 입실했고, 지난 1일 오전 4시 검체 결과 최종 양성 통보를 받아 삼척의료원 음압 병상으로 이송됐다.

대학 측은 현재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1명을 기숙사 1인실에 격리 수용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16일 개강 후 2주 동안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공학 입국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던 우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강릉시가 선제적으로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검체를 조사했기 때문이다.

시는 중국인 유학생 입국 문제가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대학생 관련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