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자가용 사용을 권장하며 내달 15일까지 주·정차 단속을 완화한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건물 주차장 출입구나 횡단보도, 교차로 등에서 차량 흐름이나 안전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경우만 단속한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는 안내 방송 등 계도 위주로 활동한다. 고정형 폐쇄회로(CC)TV에 찍혀도 차량 소통이나 안전과 관련 없는 위반이라면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해운대구는 "주민이 생활에 불편을 느껴 생활 안전 앱을 통한 불법 주정차가 신고가 들어오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자가용을 이용을 권장하며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승용차요일제를 일시 해제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암호화폐 관련 유명 유튜버를 흉기로 공격한 50대 남성에 대해 검찰이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손주철 부장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박모(50)씨의 공판에서 "암호화폐 관련 방송을 하는 유명 유튜버의 재산을 노리고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박씨는 지난달 공범 A씨와 함께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유튜버 B씨를 흉기로 공격하고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강도상해 등)로 구속기소됐다. 수사 결과 일용직 노동자인 박씨는 A씨가 "수억원대 가치가 있는 B씨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함께 빼앗으면 3천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B씨 승용차의 번호판을 몰래 떼어낸 뒤 자신들이 모는 차에 붙여 아파트에 숨어들었고, 위치추적장치를 미리 B씨 승용차에 붙여두는 등 치밀한 수법을 썼다. 지난달 범행 당일 두 사람은 새벽 시간 B씨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자 따라들어가 쇠파이프와 칼 등 흉기로 공격하고 수갑을 채운 뒤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A씨는 범행 직후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달아났으며, 박씨는 이틀 뒤 수원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박씨 측은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A씨의 주도적 실행 하에 범행이 저질러졌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행에 가담했지만 어떤 수익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공격을 당한 피해자의 상태가 위중하지 않은 점도 참작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씨는 최후진술에서 "A씨가 모든 계획은 끝났고 준비가 다 됐으니 심부름하고 망만 보면 된다고 해서 가담했다"며 "3천만원이 (곤궁한) 제 가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피해자에게 죄송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연합뉴스
동료 등 2명 추가 감염…"처음에 제대로 검사해 줬으면"코로나19 확진 판정 대전 월평역 역무원 가족 '분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의 한 역무원은 증상이 나타나 선별 진료소를 방문했지만 두 차례나 검사 거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도시철도 1호선 월평역 사무직원 A(39·여)씨의 가족은 28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분명히 증상이 있어 보이는데 열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선별진료소 등에서 두 번이나 검사 거부를 당했다"며 보건당국의 허술한 검진체계가 오히려 환자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공항을 이용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A씨가 기침과 미열 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 21일 오후다. 그는 다음날 집 근처에 있는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갔으나 "체온이 높지 않아 검사할 수 없으니 2∼3일 지켜본 뒤 보건소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A씨는 최근 대구를 방문했다는 말을 했지만, 지켜보자는 답변만 했다. 다음날인 23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느낀 그는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을 위해서라도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과 함께 직장 관내인 서구보건소를 찾아가 상담을 했지만 이곳에서도 체온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검사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진료는 10분 만에 끝났다. A씨 가족은 당시 서구보건소에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남편과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5일 감기약마저 떨어진 그는 약이라도 얻을 생각에 평소 다니던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다. 하지만 이비인후과에서는 "코로나19가 의심되니 선별진료소로 가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A씨 부부는 '병원 선별진료소에서는 보건소로 가라하고, 보건소에서는 검사를 해주지 않았다'며 하소연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이비인후과 관계자가 인근 보건소로 연락했지만 그곳에서는 '이틀 뒤에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이비인후과 관계자가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를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신고하고 나서야 비로소 대덕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집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A씨는 다음날인 26일 오후 최종 양성 판정을 받고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중이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인 27일에는 월평역 역무원 한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틀 연속 확진자가 나온 월평동 역무원들은 자가 격리됐다. 28일에도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 대전 도시철도 역장 1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가족은 "보건소에서 기다리라 해서 계속 기다렸다면 아마 지금도 계속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며 "처음 선별진료소를 찾아갔을 때 검사를 하고 격리에 들어갔다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