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미래통합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온 국민이 힘을 합해도 모자랄 판에 신천지 편이나 들고 있으면 어떡하냐”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의 70%이상에 책임이 있는 신천지가 '피해자'라는 얘기만 반복하면 어떻게 하냐”며 “이들(신천지 신도들)이 종교적 광신에 빠져 정부와 사회의 합리적 요청을 무시하고 감염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24일 “특정 집단에 책임을 떠밀어서는 안 된다”며 신천지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신천지측은 최근까지 우한에서 활동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홍콩 유력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우한에 신천지 신도가 200여명 활동하고 있으며 1월 말까지 모임을 가졌다고 26일 보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신천지측의 거짓 해명이 이어지자 자체적으로 감염원과 동선을 파악하기위해 ‘강제 역학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미래통합당의 최근 행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가해자로 만들기 위해 ‘신천지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외치는 게 이 상황에서 가당키나 하냐”며 “미래통합당은 국민선동을 멈춰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통합당이 여전히 앵무새처럼 중국봉쇄 얘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예가 보여주듯 봉쇄로 감염원을 100% 차단해 청정지역을 유지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기대”라며 “그렇다면 감염원을 효과적으로 추적해 차단하고, 추적이 불가능할 경우에 확산을 최대한 저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 각국의 장관들은 이 시점에서 국경봉쇄는 ‘부적절하며 비효율적’이라는 데에 동의했다”고 했다.

그는 "신천지 신고들 전수조사 하는 데에도 수십 일이 걸린다.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접촉자 파악해서 격리시켜야 하고, 확진자로 밝혀진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해야 하고. 지금 인원도, 장비도, 병상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황 대표가 ‘이 문제를 정쟁화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