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

올해 AI학과·융합전공 첫 신설
현장경험 풍부한 교수 영입 계획

"쉽게 학위 딸 수 있는 학교보다는
제대로 된 지식 배우는 곳 되길"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고려사이버대는 올해 국내 사이버대 중 최초로 인공지능(AI)학과를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김진성 고려사이버대 총장(66·사진)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년제 일반 사립대 중에서도 AI학과를 설립한 곳은 많지 않다”며 “사이버대의 가장 큰 장점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대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신규 학과를 설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정원이 한정돼 있어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려면 다른 학과의 정원을 줄여야 하고, 강의를 맡을 전임교수를 새로 영입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사이버대는 다르다. 정원 문제가 자유롭고 강의 부담도 적어 현업에 있는 전문 인력을 겸임교수로 영입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김 총장은 “AI학과의 경쟁력은 얼마나 역량 있는 전문가를 교수로 영입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며 “고려사이버대는 기술 변화를 현장에서 느끼고 있는 현장 전문가를 교수로 초빙해 최신 트렌드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사이버대는 올해부터 융합전공도 신설했다. 입학할 때 어떤 주전공을 선택하더라도 재학 중 융합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김 총장은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다 보면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본인의 주전공과 다른 학문의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있다”며 “고려사이버대는 학과 간 장벽을 낮춰 학생들이 자유롭게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특정 학과의 지식을 강조하기보다 학생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며 “앞으로는 학생들이 융합학과를 직접 설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도를 더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2017년 취임 이후 학생들의 학사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사이버대가 막연히 오프라인 대학보다 쉽게 학위를 딸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지식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는 게 김 총장의 바람이다. 그는 “학사관리에 신경을 쓴다는 것은 학생들을 괴롭히겠다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겠다는 의미”라며 “학생들이 끝까지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교육지원처를 만들고, 멘토링 프로그램도 마련해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도 김 총장의 목표다. 김 총장은 취임 직후 국내 사이버대 중 최초로 교수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강의력이 있는 교수를 채용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는 “온라인 강의는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강의 품질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며 “학생들이 듣고 싶은 강의, 집중할 수밖에 없는 강의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고려사이버대는 사이버대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고려사이버대가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무료 온라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바른 한국어’는 결혼 이민자와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 총장은 “고려사이버대의 교육이념은 창조와 봉사”라며 “존경받는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이버대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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