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서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신천지 교회를 폐쇄하는 등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강제조치에 나섰다.

서울 어린이집 등 전면 휴관…경기 신천지 시설 강제 폐쇄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 정부가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위인 ‘위기’ 단계로 격상한 데 따른 서울시 대책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하루에도 수백 명의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어 지방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우선 어린이집 5705곳, 초등돌봄시설 495곳, 문화체육시설 73곳을 전면 휴관한다. 어린이집은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휴원한다.

관중이 밀집하는 야구, 배구, 농구 등의 체육행사는 각 협회 방침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하면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출퇴근 시간대 집단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공무원, 산하기관 직원 4만2000여 명의 출퇴근 시간을 오전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으로 늦추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전용 병상도 대폭 늘린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과 서남병원을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해 전용 병상 413개를 확보했다.

경기도는 신천지에 대해 ‘시설 강제폐쇄’라는 강경 조치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해 신천지교회가 앞서 공개한 시설 239곳과 자체 조사한 시설(111곳)을 포함한 353개 시설을 2주 동안 강제 폐쇄한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신천지 측이 신도 명단을 제공하지 않으면 경찰에 압수수색을 요청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관내 복지시설을 전부 휴관한다. 사회복지관 9곳과 노인시설 898곳, 장애인시설 6곳, 육아지원센터, 여성회관 등이 대상이다. 광주시는 신천지 시설 157곳에 폐쇄를 권고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