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돕는 붉가시나무, 알고 보니 ‘산소 공장’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한반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붉가시나무(사진)의 특성을 연구해 온 결과 붉가시나무(40년생) 군락지 1ha의 연간 산소발생량이 12.9t으로 측정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성인 1명이 1년간 호흡에 사용하는 산소량이 257kg임을 감안할 때 50인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우리나라 주요 산림수종인 소나무 군락지 1ha에서 발생하는 산소량인 5.9t보다 2배 이상이다.

경남, 전남, 제주 등 한반도에 자연적으로 분포하는 붉가시나무 군락지의 면적은 총 1824ha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산소는 성인 약 9만1000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붉가시나무는 위도상 난아열대 지역인 전라남도, 제주도 등지 남해안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표고 약 170∼500m에서 군락지를 이루는 난대상록성 참나무류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남부 및 중부지역까지 점차 생육지가 북상할 것으로 산림과학원 측은 예상했다.

앞서 국립산림과학원은 붉가시나무의 도토리가 항산화 물질인 페놀성 화합물의 총 함량이 동일 가시나무속 다른 나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밝혀내고 건강 보조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산림과학원은 올해부터 붉가시나무 외에도 가시나무속의 종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등 총 6개 수종에서 화장품, 의약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 개발과 유용성분 추적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