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환자 7만6천200명·사망 2천300명 넘어…퇴원자도 2주 '강제격리'
'코로나19 중심지' 우한 간부들 대거 문책…시진핑 부담덜기 차원 분석도
중 코로나19 환자 사흘째 1천명 밑…소변서도 바이러스(종합2보)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전례 없는 전쟁으로 규정하며 방역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중국 내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천명 아래로 떨어졌다.

신규 환자 증가세는 주춤한 상황이지만 환자 소변에서도 새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고, 완치 환자로 분류된 이들이 코로나19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다양한 감염 경로에 관한 경계심은 여전히 강하다.

한편 지난 20일 갑작스럽게 교도소 내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다시 크게 퍼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21일에는 상황이 크게 진정됐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 일일 신규 확진자 400명 선 밑으로 내려가
중국 전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만6천200명과 2천300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1일 하루 동안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97명과 109명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21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6천288명, 사망자는 2천345명이다.

중국 신규 확진자는 지난 17일 1천886명으로 1천명대에 진입해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신규 확진자는 지난 19일 820명을 기록해 1천명 아래로 떨어졌고 20일 889명에 이어 이날까지 사흘간 1천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도 교도소 확진 환자 증가로 20일에는 258명에 달했지만 21일에는 31명으로 줄었다.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는 366명, 사망자는 106명 각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우한의 신규 확진은 314명, 사망은 90명에 달해 여전히 우한의 코로나19 피해가 중국 내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의 누적 확진자는 104명이다.

홍콩에서 68명(사망 2명), 마카오에서 10명, 대만에서 26명(사망 1명)의 확진자가 각각 나왔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에 파견한 국제 전문가팀이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우한(武漢) 현지를 방문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의 발표에 따르면 WHO 전문가팀은 이날 우한에 도착해 현지 당국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의료 기관들을 방문했다.

◇ "소변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중 코로나19 환자 사흘째 1천명 밑…소변서도 바이러스(종합2보)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의 소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중난산 원사 연구팀 소속 자오진춘 호흡기질병국가중점실험실 부주임은 이날 광저우(廣州)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연구 성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오 부주임은 "분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소변에서도 발견됐다"면서 "이 발견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공중보건 방역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변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공중화장실과 하수도에 대한 방역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완치됐다는 판정을 받은 이들이 주변에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우한시 당국이 퇴원 환자를 집이 아닌 지정 격리 시설로 보내 2주간 더 관찰하기로 했다.

우한시 당국은 이날부터 코로나19가 나아 퇴원한 환자를 지정 시설로 보내 2주간 격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 보건 당국은 퇴원 환자가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권고했는데 관리 조치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일부 코로나19 퇴원 환자들이 유전자(DNA)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 '코로나19 중심지' 우한 간부들 '추풍낙엽'
중 코로나19 환자 사흘째 1천명 밑…소변서도 바이러스(종합2보)
코로나19 사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도력이 크게 도전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이 사태의 진원지인 우한시 간부들을 무더기로 징계했다.

우한 현지 관리들을 무더기로 징계한 것은 국민들의 불만이 지방의 관리들에게 쏠리게 함으로써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앙'의 정치적 부담을 최대한 덜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22일 중국의 공안·사법 분야를 관장하는 당 정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기율(감찰) 당국은 코로나19 발생 중심 지역인 우한에서 385개 문제점을 발견해 620명의 간부를 문책했다.

우한시 외에도 후베이성 전역에서 대대적인 감찰 열풍이 불고 있어 코로나19 사태로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에서는 적어도 수천 명의 간부가 문책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앙기율검사위는 전 우한시 비서장 겸 상무위원 차이제(蔡杰)에게 당적과 공직을 동시에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기율검사위는 차이제가 직권을 남용해 제삼자에게 이권을 주고 거액의 재물을 받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의 비리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록 코로나19 사태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여론이 극도로 민감한 시점에서 차이 전 비서장의 비리 혐의를 공개한 것은 우한 관리들의 부도덕성을 부각하는 선전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