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감염원 노출 가능성 두고 당시 접촉자들 추가 조사 중"
56번환자, 종로노인복지관 방문…"29번 환자와 연관성 조사"
서울 종로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70대 남성(56번 환자)은 29번 환자의 동선에 포함된 종로노인복지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앞서 확진 받은 29번째 환자(82세 남성, 한국인)가 노인복지관을 이용했던 점을 토대로 두 환자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56번째 환자(75세 남성, 한국인)는 1월말께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경로 식당 등에서 29번 환자와 같이 식사하는 동선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들 환자가) 지난달 종로노인복지종합관에서 공동으로 (감염원에) 노출된 것이 아닌지 등 가능성을 두고 당시에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환자 중 최고령자인 29번 환자는 현재까지 감염 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29번 환자와 아내(30번 환자·68) 모두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고,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은 터라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정 본부장은 "56번 환자는 이달 8일부터 감기 증상이 있어 이비인후과나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의심됐다"며 "의료기관을 통해서 진단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서) 29번 환자와 접촉이 있는 사람 100명 정도의 명단을 작성해 조사를 진행해왔다"며 "(56번 환자가) 진단받은 뒤 동선 조사를 하면서 29번 환자와 동선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본부장은 29번·30번 환자의 감염 경로와 관련해서는 "담당 주치의는 30번 환자가 29번 환자보다 발병 시기가 늦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복지관에 대한 조사와 검체 채취 검사 등이 마무리되면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