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비상대책본부가 지난 7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2차 대책 회의를 했다.
경기도의회 비상대책본부가 지난 7일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2차 대책 회의를 했다.
경기도의회가 국가적 위기 상황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1370만 경기 도민의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교섭단체와 비교섭단체, 의회사무처 등으로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도의회가 유기적이고 총괄적인 조직을 꾸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송한준 도의회 의장 제안에 따라 지난달 28일 한시적 기구로 ‘경기도의회 비상대책본부’를 출범한 것이다.

송한준 의장이 본부장을 맡은 비상대책본부는 코로나19 진행 상황별 의회 대응 의사결정 및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송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타 지역 의회보다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에 최대한 기민하게 대응하며 최선의 방역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의원들은 물론 도민들의 하나된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도의회 비상대책본부는 효과적인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집행부인 경기도와 핫라인을 개설하고 일일 대책 상황을 공유하며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먼저 지난 3일 의회 건물 전체를 대상으로 특별 방역을 했다. 12개 상임위원실과 의회도서관, 대회의실 등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청사 전체에 대한 살균·소독작업을 했다. 이후 지난 5일에는 집행부에 대한 도정 질문 연기 등 임시회 의사 일정도 전격 조정했다.

이는 도와 경기교육청 등 집행부가 감염증 확산 방지와 예방에 총력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도의회는 자체적 논의를 통해 ‘경기도의회 제341회 임시회 의사 일정 변경안’을 냈다. 도정 질문을 오는 4월 회기로 연기하는 등 의사 일정 조정을 위해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감염증 의심환자 검사를 실시하는 일선 보건소 지원 등 코로나19 장기화 대책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비상대책본부가 지난 17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헌혈 운동과 이천 특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했다.
경기도의회 비상대책본부가 지난 17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헌혈 운동과 이천 특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했다.
대책본부는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랑의 헌혈 운동·이천 농산물 구매 행사’를 하고 있다.

송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의회사무처 직원들은 지난 17일 의회 청사 앞 1층 로비에서 열린 헌혈 운동과 이천 농산물 구매 행사를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헌혈 부족 현상과 우한 3차 교민을 포용한 이천 지역에 대한 배려 일환의 행사였다. 정부는 지난 12일 우한 3차 교민 임시생활 숙소로 이천시 장호원읍 합동군사대 국방어학원을 선정해 147명의 교민을 수용했다.

도의회 청사에서 열린 이날 이천 농산물 구매 행사에는 쌀, 사과, 배와 기름 등 총 15종이 판매됐다. 행사장에는 질 좋은 우수 농산물을 구매하려는 도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천쌀이 ‘완판’됐고 두부와 딸기 등 지역 특산품도 일찍 소진됐다. 이날 오후 네 시간여 만에 900만원 상당의 이천 농산물이 판매됐다.

한편 도의회 비상대책본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손님이 급감한 도내 전통시장 방문 등 지역경제 살리기 대책 추진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전통시장 등을 방문해 먹거리 안전성을 알리고 최일선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도의회 비상대책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사그라질 때까지 집행부의 경기 침체 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과 소상인 자금 지원 등에 적극 협조해 모든 도민이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도의회의 기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