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시의원 "묵인했다면 특혜"…여수시 "협약 당시 몰라" 해명

전남 여수시가 지난해 부도가 난 의료재단과 노인전문요양병원 위탁 운영 계약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말썽이다.

이 재단이 운영 중인 여수노인전문요양병원은 최근 병원 수입을 개인 통장에 관리하고 부원장 아내를 직원으로 채용해 급여를 추가로 지급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어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 부도난 의료재단에 노인요양병원 위탁, '말썽'
18일 여수시와 송하진 시의원에 따르면 여수노인요양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성석의료재단은 2018년 10월 5일 1차 부도를 시작으로 작년 9월 최종 부도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시는 지난해 4월 성석의료재단과 노인요양병원 위탁 운영 협약을 하고 같은 해 5월 인계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송 의원은 이날 여수시의회 임시회 10분 발언에서 "여수시가 의료재단이 부도가 난 사실을 모르고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면 직무유기와 업무 태만이 빚은 참사라 할 수 있다"며 "알고도 이를 묵인한 채 계약을 체결했다면 심각한 도덕적 해이와 함께 해당 의료재단에 대한 여수시의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립요양병원 취지에 맞도록 운영할 수 있는 원칙적으로 새로운 의료법인을 선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여수시 보건소는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향후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 체계 확립과 전수조사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일자 여수시는 해당 의료재단에 노인요양병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작년에 의료재단과 협약하기에 앞서 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을 방문했고, 정상 운영하는 것을 보고 위탁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재단 측이 이사회를 열어서 노인요양병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운영 중인 여수 노인전문요양병원은 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매달 들어오는 수입을 법인 통장으로 관리하지 않고 부원장 명의의 개인 통장에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은 매월 2억원가량의 수입을 개인 통장에 입금한 뒤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로 지출하다 여수시의 시정 명령을 받고 중단했다.

병원 측은 또 부원장의 아내를 사회복지사로 채용해 1천300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여수시가 회수에 나섰다.

노인전문요양병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125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100여명이 입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