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돈 교수
김응돈 교수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이면 대상포진 환자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고민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영유아 때 몸에 들어온 수두바이러스는 척추신경절(신경뿌리)에 잠복하고 있다. 평소에는 면역력 때문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지 못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50~60대가 되면 발병 위험이 더욱 커진다. 김응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의학과 교수(사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할 확률이 높아지고 증상이 심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남을 위험도 크다”고 했다.

60세가 넘으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빈도뿐 아니라 심각도도 증가한다. 국내에서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60세 이상 연령대에 권장하는 이유다. 대상포진 백신의 예방률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50대에 백신을 맞으면 예방 확률은 70% 후반 정도로 알려졌다. 연령이 높아지면 예방률이 줄어 70대부터는 40% 정도로 내려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대상포진 백신의 예방 효과는 55% 정도다. 효과가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대상포진 신경통으로 진행할 확률을 60% 넘게 줄일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대상포진에 한 번 걸렸던 사람에 대해서는 아직 세계적 기준이 없다. 김 교수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급성기 이후 1~2년이 지난 시점부터 추천할 수 있다”고 했다.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특별한 생활수칙은 없다. 몸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위생적인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잦은 야근이나 시험 준비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도 대상포진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10대 학생도 대상포진에 걸리는 이유다.

술과 담배 역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김 교수는 “수포 발생 72시간 안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등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일찍 치료해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