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국제관광도시 부산에서 아시아 최대 크루즈 페스티벌인 ‘잇츠 더 십 코리아(It’s the Ship Korea)’가 열린다. 부산항이 출발지와 도착지 기능을 하는 크루즈 모항으로 첫걸음을 내디딘다. 20~30대를 겨냥한 음악 중심의 테마크루즈 관광 전략으로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8월부터 부산을 오갈 이탈리아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  /부산시 제공
8월부터 부산을 오갈 이탈리아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 /부산시 제공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관광공사는 4일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테마크루즈 이벤트 운영회사인 크루즈랩과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올해 처음 시작하는 ‘잇츠 더 십 코리아’를 축하하고 2024년까지 열리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잇츠 더 십’ 프로그램은 유럽에서 유래된 전자 음악 중심의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다양한 음악을 24시간 크루즈 선상에서 펼치는 테마 크루즈 페스티벌이다. 2014년 출범한 이 행사는 싱가포르 지역을 거점으로 88개국 3만5000여 명의 관객이 참여한 아시아 최대 행사다. ‘잇츠 더 십 코리아’는 오는 8월 28~31일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등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

8월 부산서 亞 최대 '선상축제'
크루즈랩은 1800명이 승선할 수 있는 이탈리아 ‘코스타 네오로만티카호’(5만7000t)를 빌려 이용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공연뿐 아니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가 마련된다. 회사 관계자는 “50대 이상 연령층이 주로 즐기는 기존 크루즈 상품과 달리 20∼30대 젊은이도 즐길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크루즈 출발 전과 도착 후 승객이 부산에 체류하는 진정한 모항은 승객이 잠시 방문하는 기항이나 일부만 승·하선하는 준모항보다 숙박과 음식, 교통, 쇼핑 분야는 물론 선용품 판매 및 승무원 고용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운항 성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선박 규모와 노선, 항차 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장우석 크루즈랩 대표는 “오랜 선상 페스티벌 노하우가 있는 라이브스케이프그룹 및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제작사 BEPC탄젠트와 함께 협업해 세계적인 해상 크루즈 페스티벌의 진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항을 크루즈 모항으로 하는 ‘잇츠 더 십 코리아’ 행사가 숙박, 음식, 교통, 쇼핑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참여하는 만큼 부산의 글로벌 관광도시 이미지도 높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