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교수 "인플루엔자도 유행…고연령층 건강 유의해야"
신종코로나에도 주말 대규모 도심집회…참가자도 경찰도 마스크(종합)
사건팀 = 국내에서 1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갈수록 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1일 서울 도심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이날 낮 12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태극기혁명국민대회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 성향 단체들도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 광장 등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위해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광화문 삼거리까지 약 600m 구간에서 왕복 12개 차선 중 6개 차선을 통제했다.

참가자들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세종대왕 동상까지 약 300m 구간에서 6개 차선과 광화문 남측 광장 등을 대부분 채웠다.

자유연대는 오후 2시부터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응원 집회' 후 서울성모병원과 서초 중앙로, 교대역을 거쳐 처음 집회 장소까지 약 3.6㎞ 구간을 행진했다.

평화협정운동본부 등 진보 성향 단체들도 이날 오후 KT 광화문 빌딩 앞에서 '국가보안법철폐' 집회를 열었고,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톨게이트 승리를 위한 민주일반연맹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500여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에 대한 우려감 때문인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방진복에 고글을 착용한 채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다.

반면 일부 참가자들은 마스크 없이 집회에 나왔다.

광화문 노변에서는 인근의 가게에서 파는 떡볶이와 어묵 등을 나눠 먹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한 참가자(83)는 "신종코로나가 걱정되지만 우리는 다 목숨 걸고 나왔다"며 "우리가 안 나오면 누가 나오나.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집회 참석을 위해 경기도 안양시에서 나왔다는 또 다른 참가자는 "신종코로나가 걱정돼 안 나오려다가 이런 이유로 안 나오면 나라가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해 참석하게 됐다"며 "마스크를 잘 착용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일요일인 2일 오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우리공화당이 서울역과 광화문 광장 등지에서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신종코로나에도 주말 대규모 도심집회…참가자도 경찰도 마스크(종합)
일각에서는 이런 시기에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이모(28)씨는 "광장을 건너는데 신종코로나 때문에 걱정이 됐다"며 "이번 주는 자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우모(53)씨도 "태극기 집회는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분들이 많이 참석하는데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코로나뿐 아니라 인플루엔자도 아직 유행하고 있는데, 아직은 유행 패턴이나 양상을 정확히 모르는 만큼 고연령층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오는 2일 집회를 준비 중인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준비하고 참가자에게도 마스크·장갑 착용과 거리 유지 등 준수사항을 알리고 있다"며 "일단 이번에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다음 주 집회는 진행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