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4명 추가 발생해 총 11명으로 늘었다.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 우한을 방문하고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62세 여성에 대해 8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내렸다. 8번 확진환자는 7번 환자와 마찬가지로 23일 오전 10시20분 청도항공 QW9901편을 타고 한국에 입국했다.9번, 10번, 11번 환자에 대한 정보는 확인 중이다.한편 경기도는 3번 환자의 고양시 방문지 두 곳을 공개했다. 중국 우한시 거주자인 이 환자는 20일 귀국 후 24일 오전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 의료기관(글로비 성형외과), 한일관(압구정로), 본죽(도산대로), 호텔(호텔뉴브) 등을 이용했다.경기도는 24일 오후 이동 경로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일산 소재 본죽 정발산점을 이용하고 식사동 스타벅스를 다녀간 것으로 밝혔다. 3번 환자가 방문한 장소는 방역 조치를 마쳐 안심하고 방문해도 된다고 부연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의 공포가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의 도쿄올림픽 티켓 경쟁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당장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3월 5일부터 8일까지 하이난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블루베이 LPGA 개최 여부를 놓고 장고 끝에 결국 취소한다고 31일 공식 발표했다. LPGA투어는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여행에도 상당한 제한을 받고 있어 LPGA는 중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문제는 이후 대회들이다. LPGA투어는 오는 6일부터 호주에서 열리는 ISPS 한다 빅오픈을 시작으로 미국 본토 밖 일정에 들어간다. 곧바로 열리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13~16일)에 이어 시즌 첫 ‘아시아 스윙’인 혼다LPGA타일랜드(개최지 태국·20~23일),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개최지 싱가포르·27일~3월 1일)에 들어간다. 이번 아시아 스윙 일정의 마지막 대회인 블루베이LPGA는 개최를 취소했으나 혼다LPGA타일랜드와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은 그대로 열릴 계획이다.현재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출전 1순위인 고진영(세계랭킹 1위·25)과 2순위 박성현(세계랭킹 2위·27), 4순위 ‘핫식스’ 이정은(세계랭킹 8위·24)은 이 기간 시즌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앞서 고진영은 태국, 박성현은 싱가포르, 이정은은 호주(ISPS 한다 빅오픈)를 시즌 첫 대회로 낙점했다.L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태국과 싱가포르, 호주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 휩싸여 있는 나라들이다. 태국은 확진자가 14명(31일 오후 6시 기준)이다. 싱가포르는 13명, 호주는 9명으로 모두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지역이다.그렇다고 무작정 모든 대회를 건너뛰자니 매주 요동치는 세계랭킹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고진영과 박성현, 김세영(27), 이정은 등 ‘톱4’를 쫓고 있는 추격자의 경우 더 그렇다. 한국 선수 랭킹으로 5위인 김효주(25), 6위 박인비(31), 7위 유소연(30)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선수들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한 뒤 때에 따라 출전 취소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현의 매니지먼트 세마스포츠마케팅은 “일정을 재정비 중”이라며 “(일정 변경이)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진영 측도 “(불참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이정은의 매니지먼트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기존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대회를) 불참하는 것을 고려하진 않았다”면서도 “일단 호주 대회를 뛰고 나서 분위기를 살핀 뒤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불참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정부가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격리 수용지로 아산과 진천을 택하면서 일어났던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차츰 가라앉는 분위기다. 오히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교민들을 배려하고 품어주자"는 분위기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31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이라는 해시태그를 건 게시물들이 수백건 올라왔다. 이외에도 '#우한교민환영', '#아산은우한교민을환영합니다' 등의 해시태그를 내건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자신을 아산 배방맘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We are Asan.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적어 올렸다. 아산에서 태어나 쭉 자랐다고 밝힌 선모씨도 "We are ASAN 아산 시민은 환영합니다. 함께 이겨내요!" 라고 적은 종이를 찍어 SNS에 올렸다.정부는 지난 28일 우한 교민을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2곳에 분산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격리 시설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아산과 진천 지역 주민들은 당초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주민을 우롱하느냐"면서 지역사회가 들끓었다.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우한 교민의 격리수용을 반대하는 충북 진천군 현장을 찾았다가 옷이 찢어지는 등 봉변을 당했다. 일부 격앙된 주민들은 김 차관을 둘러싸고 물병을 던지고 김 차관의 옷과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전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다. 진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이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을회관으로 들어서자 일부 주민은 달걀 등을 던지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에 체류하던 한국인 368명은 이날 오전 8시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입국한 교민 중 발열 증상을 보인 18명을 제외한 360명은 버스 30여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후 1시 각각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됐다. 이들은 의료진의 관찰 아래 2주간 이곳에서 생활할 예정이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