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이 2020년 경기도 경제는 약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전국 2.2%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구원은 2020년 도의 수출은 대외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9일 발표했다.

이 같은 전망은 2019년 급격한 수출 감소에도 세계 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출 회복과 함께 설비 및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도의 설비투자는 대외불확실성의 감소, 건설투자는 선행지표 개선 및 정부의 SOC 예산 증가를 감안했을 때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하지만 도의 고용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조업계의 신규채용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도의 민간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은 “2019년 도 경제는 세계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수출시장이 위축됐으며, 특히 경기도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단가하락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2020년은 2.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저성장세가 지속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2020년 경기도를 둘러싼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세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먼저 예산 조기 집행을 통한 내수경기 회복을 주문했다. 기본소득의 확대 및 소득주도성장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내수경기를 회복하고, 중소기업체를 중심으로 예산집행의 효과가 돌아가도록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기반을 구축하는 공정경제의 선도도 제안했다. 불공정 관행을 근절해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산업 전반의 혁신역량을 증진해야 혁신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사람중심의 일자리 정책도 주문했다. 이를 통해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의 기조 아래 노동시장에 만연한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노동자의 사회권이 보장되고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긴 호흡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우리 경제가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