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을 방문한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증상을 호소한 중국인 환자가 국내에 입국했다. 보건당국은 환자를 격리한 뒤 추가 역학 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3~17일 우한을 방문한 뒤 입국한 36세 중국인 여성 A씨가 지난 7일 폐렴 환자로 확인돼 격리 치료하고 있다고 8일 발표했다.

경기도의 한 회사에 근무하던 A씨는 지난달 13~17일 회사 동료와 함께 우한시로 출장을 다녀왔다. 국내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달 26~30일 다시 중국 샤먼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A씨에게 호흡기 증상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31일이다. 기침과 발열이 심해지자 지난 2~3일 오산한국병원을 찾았고 엑스레이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A씨는 감기약을 처방받고 퇴원했다. 증상이 계속되자 A씨는 6일과 7일 동탄성심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을 확인한 의료진은 우한 지역을 방문했다는 진료 내용을 토대로 질병관리본부에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신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를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해 격리 치료하고 있다. 폐렴 원인을 찾기 위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람코로나바이러스 등을 조사했지만 모두 음성이었다. 세균, 미생물 등에 감염됐는지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 A씨는 중국 내 폐렴 확산 지역으로 꼽히는 우한 화난해산물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고 야생동물도 만진 적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했던 직장 동료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상태다. 우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직항은 1주일에 8편이다. 매일 200여 명이 한국으로 입국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공항 열 감시 카메라를 통해 이 지역에서 입국하는 환자를 가려낼 계획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사람 간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