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입시 정시 모집에서 의대와 교대 지원 경쟁률이 전년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로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전문직에 대한 전통적 선호와 재수생 등 졸업생 비율이 유난히 높은 이번 입시 특성이 상향·소신 지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시 경쟁률 하락에도 의대·교대는 소폭 상승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37개 의대가 1255명을 모집한 2020학년도 정시에 7816명의 수험생이 지원해 의대 평균 경쟁률은 6.23 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경쟁률 6.18 대 1에 비해 소폭 높아졌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의대·치대·한의대 모집정원이 전년도에 비해 9.1%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의대와 달리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경쟁률은 대체로 하락했다. 서울대의 2020학년도 정시 경쟁률은 평균 3.4 대 1(작년 3.58 대 1)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았다. 연세대도 지난해(5.01 대 1)와 비교해 올해(4.6 대 1) 경쟁률이 떨어졌고, 고려대도 같은 기간 4.39 대 1에서 4.37 대 1로 하락했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등도 일제히 경쟁률이 떨어졌다.

의대 경쟁률이 상승한 원인에 대해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2020학년도 수능은 졸업생 비율(28.3%)이 그 어느 해보다 높았다”며 “역대급 불수능이었던 2019학년도 수능 이후 재수에 뛰어든 학생들이 이번엔 소신대로 의대에 지원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0학년도 정시에선 교대 경쟁률도 소폭 상승했다. 전국 10개 교대 경쟁률은 평균 1.96 대 1로 전년도 1.9 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