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원자력포럼 회원들이 지난달 12일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2019년 대덕원자력포럼 하반기 세미나’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덕원자력포럼 제공
대덕원자력포럼 회원들이 지난달 12일 대전 유성구에서 열린 ‘2019년 대덕원자력포럼 하반기 세미나’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덕원자력포럼 제공
“원자력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원자력 연구와 정책의 미래 방향을 고민하고 제안하는 게 목표입니다.”

정연호 대덕원자력포럼 회장(69)은 오랜 기간 원자력 발전을 이끈 전문가들이 모인 대덕원자력포럼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덕원자력포럼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원자력 관련 기관에 종사하고 있거나 원자력계 원로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다. 1992년 한국원자력친우회로 시작해 2002년 대덕원자력포럼으로 거듭났다. 정 회장은 “원자력기술 발전과 신·구 연구자들의 상호교류 활성화를 위해 모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원자력연구원 출신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1959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이다. 원자력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원자력 시스템 개발과 원자력 수출 산업화에 기여했다. 정 회장은 “원자력연구원 출신들은 최초의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에 속해 있었다는 자부심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대덕원자력포럼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한 뒤 회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작년 상반기에는 ‘원자력기술 인적자원 활용방안 연구’와 ‘한국원자력연구원 60년 연구개발 투자효과 분석’을 주제로 열었다. 하반기에는 ‘다부처 사회문제 해결형사업의 진행과정 및 성과’와 ‘웹기반 관련 대기 및 해양 방사능오염 예측시스템 구축과 활용’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분기별로 소식지를 발간하고 매년 회원들과 문화탐방도 떠난다. 정 회장은 “세미나마다 40~5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운 편”이라며 “최신 연구 흐름과 정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대덕원자력포럼 회원은 479명. 원자력 관련 학과는 물론 기계공학, 화학생물공학, 전기전자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 민병주 원자력학회장,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원장, 김병구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술협력국장, 이창건 전 한국원자력문화진흥원장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일반 시민들이 쉽게 원자력을 이해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도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원자력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인근 초·중·고등학교에서 과학 멘토로 활동하는 회원들도 있다.

지난해(2019년) 원자력연구원 창립 60주년을 맞았지만 대덕원자력포럼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고사 직전에 놓인 국내 원자력 생태계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정 회장은 “잔치 분위기를 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하루빨리 원자력 생태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