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가마솥에 끓인 떡국,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 등 풍성한 행사도
"수평선 위로 붉은 해 떴다"…포항 호미곶에 해맞이 구름 인파(종합)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년 새해 첫날인 1일 대구·경북 유명 해맞이 장소에는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몰렸다.

포항시는 2019년 12월 31일부터 1박 2일간 호미곶 앞바다에 설치된 조형물 '상생의 손' 주변에서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을 열었다.

이곳에는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며 새해 소망을 빌려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포항시는 호미곶과 주변에 관광객 21만명이 찾았다고 밝혔다.

밤새 해맞이광장에 마련된 대형천막이나 새천년기념관, 차 등지에서 밤새 추위를 견딘 해맞이객은 매서운 바람에 발을 동동 구르며 해돋이를 기다렸다.

1일 오전 7시 26분 울릉군 울릉읍 독도에서 대한민국 첫 일출이 나타났고 오전 7시 33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 앞바다에서 해가 떴다.

주민과 관광객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저마다 소망을 빌었다.

수평선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자 곳곳에서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반갑다 경자년"과 같은 새해 인사가 오갔다.

호미곶에서는 구름에 가려 해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구름 사이로 조금씩 햇살이 비쳤다.

해맞이객은 저마다 소원을 빌거나 사진을 찍으며 새해 첫 일출을 즐겼다.

포항시는 해맞이객이 즐길 수 있도록 밤새도록 불꽃쇼와 대동한마당, 호미 올빼미 극장, 호미 들리는 라디오 행사를 열었다.

새벽에는 공연과 해맞이행사, 일출감상 시간을 마련했다.

올해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이 함께 참석해 상생 의지를 다졌다.

권 시장이 경북 해맞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가 최근 대구·경북 경쟁력을 위해 경제통합에 이어 행정통합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상생과 통합 의지를 다지며 새해를 출발하겠다는 의미다.

이 밖에도 박명재(포항남·울릉)·김정재(포항북) 국회의원, 장경식 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이강덕 포항시장, 서재원 포항시의회 의장, 박건찬 경북경찰청장, 김태성 해병대 1사단장 등이 신년사를 하고 카드섹션을 통해 희망을 기원했다.

일출 감상에 이어 오전 8시부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을 했다.

블랙이글스는 태극 문양을 그리고 다양한 대형 변경을 통해 감탄사를 자아냈다.

포항시새마을회는 지름 3.3m 대형 가마솥에 1만 명이 먹을 수 있는 떡국을 끓여 나눠줘 추위에 지친 관광객의 속을 데웠다.

호미곶의 상징인 '상생의 손' 옆에는 쥐띠해를 알리는 대형 쥐 조형물이 설치돼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 없었다.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쥐 조형물은 2.7mm 높이로 태양이 떠오를 때 빛이 반사돼 반짝였다.

전북 전주에서 온 관광객은 "해돋이를 보려고 친구들과 포항까지 왔다"며 "비록 완전한 해돋이를 못 봤지만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영덕 삼사해상공원, 경주 문무대왕암 해변 등 경북 일출 명소에는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모여 첫 해를 맞았다.

"수평선 위로 붉은 해 떴다"…포항 호미곶에 해맞이 구름 인파(종합)
흐린 날씨에도 대구에서는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동촌유원지, 와룡산, 오봉산, 팔공산 등 곳곳에 몰렸다.

오전 7시 36분께 대구 와룡산에서는 시민 200여명이 구름 사이로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봤다.

시민 임모(34) 씨는 "해가 구름에 가려 온전한 해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평선 위로 붉은 해 떴다"…포항 호미곶에 해맞이 구름 인파(종합)
"수평선 위로 붉은 해 떴다"…포항 호미곶에 해맞이 구름 인파(종합)
"수평선 위로 붉은 해 떴다"…포항 호미곶에 해맞이 구름 인파(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