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는 교원과 학생의 창업 무대를 글로벌 시장으로 넓히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창업센터를 연 것도 내수 시장을 넘는 글로벌 기업을 세우겠다는 한양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한양대가 2017년 도입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자금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해외 액셀러레이터와 연결해주고, 멘토링과 사업성 분석 등 스타트업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이후 해당 지역에서 현지 기업이나 벤처캐피털(VC)과 비즈니스 미팅을 한다. 가상 투어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지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홍콩 스와이어그룹과 계약을 맺고 스와이어그룹 산하 호텔들의 모습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한양대는 지난 5월 북미, 유럽 등지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11개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MOU를 통해 11개 기관은 한양대의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MOU 체결 이후 한양대는 11개 액셀러레이터를 학교로 초청해 ‘2019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콘퍼런스’ 행사를 열었다. 콘퍼런스에선 사전 신청을 받은 40여 개 스타트업과 11개사의 1 대 1 미팅 자리도 마련해 해외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했다.

류창완 한양대 창업지원단장은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창업 준비 단계부터 글로벌 시각과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이미 설립된 스타트업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학부생까지 글로벌 감각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해외 시장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