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의 이재용 탄원 서명에 역풍…시민단체들 "촛불민심 모욕"
전북 군산지역 시민단체와 정당들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탄원 서명은 촛불을 든 도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최순실에게 뇌물을 제공했던 것은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한 범법행위며, 이로 인해 수많은 기업이 피해를 보고 국민 세금이 증발했다"면서 "이런 재판에 영향을 주기 위해 '군산경제 살리기'를 끼워 넣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은 2021년부터 최대 20조원을 투자해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겠다고 해놓고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철회했다"며 "어떤 약속도 없는데 무슨 근거로 삼성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탄원서를 제출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군산상의는 지난 9일 '삼성SDI 유치를 위한 탄원 서명운동 설명회'를 열고 법원에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성명에는 전북안전사회환경모임,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민주노총군산시지부, 군산농민회, 군산녹색당, 정의당군산당원협의회 등 지역의 11개 단체 및 정당이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