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피해 여성 인터뷰/사진=유튜브 가로세로 연구소 영상 캡처
김건모 피해 여성 인터뷰/사진=유튜브 가로세로 연구소 영상 캡처
가수 김건모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A 씨가 3년 만에 입을 열었다.

A 씨는 9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제가 바라는 건 김건모 씨의 진실한 사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건모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방송된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이날 방송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김건모가 A 씨가 접대부로 일하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룸살롱을 찾았고, A 씨를 본 후 다른 접대부를 내보낸 후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캡처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캡처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건모는 지난 7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했던 단독 콘서트에서도 "슬기롭게 해쳐 가겠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9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다시 한 번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강용석 변호사는 "A 씨가 접대부라도 거부했을 때 강제로 성행위를 하면 이는 강간"이라고 지적하며 "김건모 씨는 이후 어떠한 대가나 사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고통의 시간을 지낸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김건모의 사실 인정과 솔직한 사과"라며 "김건모 측 회사에도 이 점을 전달했지만 고소할테면 해봐라 반응을 보여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김건모에 대한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A 씨가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A 씨와 인터뷰를 공개하기 앞서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기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A 씨의 성폭행 피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세의 기자는 "유흥주점에서 일했다고 성매매를 한 여성이라고 하는데, 이분이 일했던 곳은 소위 말하는 텐프로로 성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라며 "이런 분들을 성매매를 한다고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변희재 역시 "성매매라고 하더라도 강제로 하면 안된다"며 "성매매하는 여자니까 덮친다면 성폭행 처벌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강용석 변호사는 "성범죄의 경우 본래 피해를 입은 여성 중에 신고를 하는 여성은 25%정도"라며 "더군다나 피해자는 업소에 다니는 여성이라 더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본다. 그래서 더 신고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지난 8일 편집되지 않은 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건모는 지난 10월 결혼 소식을 전했다.

본래 1월 결혼식을 예고했던 김건모, 장지연 씨는 결혼식은 오는 5월로 미루지만 혼인신고는 마쳐 법적인 부부가 됐다고 알려 다시 한 번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건모는 SBS '집사부일체', '미운 우리 새끼' 등의 방송에 장지연 씨와 함께 출연해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프러포즈가 공개됐다.

강용석 변호사는 "논란되니 시청률 올라가지 않겠나 싶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며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간대를 옮겼더라. 보통 이런 가족 예능은 논란이 되면 편집할텐데 경쟁을 하게 되니까 그런게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김건모 성폭행 피해 여성 인터뷰/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김건모 성폭행 피해 여성 인터뷰/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
다음은 A 씨 일문일답

▲ 사건 있은 후에 왜 바로 고소하지 않았나.

경황도 없고, 나름 잊어보려 노력했다. 제 나이도 창창하고, 혹시 미래에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할 수도 있고, 솔직히 용기가 안났다.

▲ 3년이 지난 지금 용기를 냈다. 결심을 하게 된 이유를 말한다면.

가족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들도 내 속도 모르고 SBS '미운 우리 새끼'를 보고 즐거워 했다. 나를 강간했던 베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나오고, TV를 돌려도 자꾸 재방송이 나오고 그게 저에게 고문이었다.

▲ 김건모에게 특별히 바라는 게 있는 건가.

저는 처음부터 솔직히 돈을 바란 적이 없다. 진실한 공개사과와 앞으로 방송에서 두 번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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