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대변인, 北 서해발사장 시험은 "명백히 트럼프에 대한 질책"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질책'의 의미라며 그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바이든 캠프의 티제이 더클로우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성명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관계가 '매우 좋다'고 밝힌 이후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시험이 진행된 것을 가리켜 "명백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질책"이라고 평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TV 연출용 정상회담을 했지만 성과는 거의 없고, 북한은 위험한 역량을 계속 고도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면 "김정은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사일 시험장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약속한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측 정상이 수차례 친서를 교환했음에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꼬집은 것이다.

바이든, 집권시 北·사우디 정책 재점검 시사…"러브레터 없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도 재정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미 해군에서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해 미국에서 훈련을 받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군 장교가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의 해군 항공 기지에서 3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재미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사우디의 예멘 전쟁 개입, 이란과의 긴장 관계에도 트럼프 행정부와 사우디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조명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더클로우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 왕국에 처벌받지 않고 전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백지 수표를 써줬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하면 미국의 가치, 우선순위와 부합하도록 양국의 관계를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