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학생들 "성폭력 교수 정직 3개월 납득안돼"…파면 촉구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이 4일 교내 집회를 열고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H 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방송영상과 권력형 성폭력 근절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예술극장 앞에서 집회를 열어 "H 교수에게 내려진 '방학 기간을 포함한 정직 3개월'이란 징계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징계 수위를 높일 것을 촉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22명의 학생이 H 교수로부터 강제적인 신체 접촉을 포함해 44건의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H 교수는 학교로부터 정직 3개월과 2년간의 수업 배제 처분을 받았다.

비대위는 "H 교수는 2021년 10월 30일 학교로 돌아와 학생들을 마주한다"며 "H 교수가 성범죄에 대한 자각과 반성 의지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복귀한다면 학생들을 이전과 같은 위험에 다시 노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 당국은 정직 3개월이란 안일한 처분을 내려 결과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보호책임을 방기했다"며 "H 교수 사태는 그간 학교 당국이 권력형 성폭력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해왔는지를 뚜렷이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반성이 없는 문제는 반복된다"며 "학교 본부는 H 교수를 파면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