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시·군이 운영하는 농·특산물 직거래 시스템을 확대한 도 단위 로컬푸드 매장을 만들어 새로운 농산물 유통모델을 구축했다. 도는 충남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광역직거래센터인 ‘충남 로컬푸드파머스161’을 정식 개장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 23일 개장한 대전 도룡동 ‘충남 로컬푸드파머스161’에서 소비자들이 충남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지난 23일 개장한 대전 도룡동 ‘충남 로컬푸드파머스161’에서 소비자들이 충남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광역지방자치단체가 농업회사 법인을 설립해 도내 농·특산물 직거래 매장을 마련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도는 21억6000만원을 들여 대전 도룡동 1520㎡에 지상 4층 규모의 충남 로컬푸드파머스161을 지었다. 1층은 농산물 직거래 매장, 2~3층은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레스토랑과 카페, 4층은 다목적 공간으로 꾸몄다.

충남 로컬푸드파머스161은 지난 5월 22일부터 임시 개장 형태로 운영해 이달 20일까지 6개월간 충남에서 생산한 300여 개 품목의 농산물과 200여 개 품목의 가공품을 팔아 매출 40억원을 올렸다. 논산 지역 농·특산물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신선한 농산물을 당일 공급하기 위해 대전과 40분 거리의 논산, 공주, 금산을 주요 공급처로 삼았다는 게 직거래 매장을 운영하는 농업회사 법인 에프엔시플러스 측 설명이다.

이감우 에프엔시플러스 대표는 “논산을 대표하는 딸기와 방울토마토를 비롯해 충남 전역에서 생산되는 밤, 대추, 곶감 등 농·특산물을 지방자치단체 직거래매장과 대형마트로 판매하다 보니 거리가 먼 지역은 신선도가 떨어져 가격 경쟁력이 낮았다”며 “농·특산물을 한 매장에 모을 수 있고 공급처가 가까워 신선도가 높고 가격은 15% 이상 저렴한 유통구조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도는 소규모 농가에 판매 우선권을 부여하고 가격 결정을 농가에 맡겨 품질과 농가 소득을 올리는 체계를 구축했다. 논산에서 감자와 쪽파 농사를 짓는 이애란 씨(62)는 “그동안 소량으로 납품할 수 있는 유통망이 없다 보니 연 매출이 500만원 미만이었는데 광역직거래 매장에 납품한 뒤로는 6개월 만에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도와 운영회사는 2020년까지 80억원을 들여 두 번째 직거래 매장을 설립하고 대전 지역 공공기관에 무인판매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광역직거래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앞으로 5년간 194억원을 투입해 로컬푸드 소비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