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하는 등 비리를 저지른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19일 배임수재와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조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배임수재 규모는 5억원, 횡령 액수는 2억~3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월 말 국세청이 고발한 한국타이어 탈세 사건을 넘겨받았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해 7월 한국타이어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등을 했다.

검찰은 조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5억원 안팎을 챙기는 한편 이와 별개로 총 2억원가량의 계열사 자금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해 조 대표의 차명계좌에 흘러 들어간 8억원 가까운 부외자금이 대부분 개인적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의 구속 여부는 21일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 후 결정된다. 조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사위로 이 전 대통령의 셋째딸인 이수연 씨와 2001년 결혼했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