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도, 부부도, 부자도 모두 빨간 옷…가족 소방관 화제
9일 '소방의 날'을 앞두고 인천에서 활약할 신임 가족 소방관들이 화제다.

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인천시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한 윤동건(30) 소방사 시보와 그의 동생 윤동근(27) 소방사 시보는 함께 자란 형제다.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ROTC)에서 군 복무를 마친 동생 동근씨는 의료기구 회사에서 영업 일을 하던 형에게 소방관 시험에 같이 응시하자고 권유했다.

형인 동건씨도 의료업계에서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구급대원들을 자주 보면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던 시기였다.

그는 동생과 함께 시험을 치렀고 사이좋게 합격했다.

동건씨는 "동생과 같이 시험 준비를 하면서 서로 의지하며 큰 힘이 됐다"며 "이젠 둘도 없는 소방관 동기로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소방관으로 일하는 남편을 따라 올해 소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아내도 있다.

안선민(30) 소방사 시보는 과거 병원 응급실에서 2년 8개월간 간호사로 일했다.

남편인 이인효(37) 소방위는 14년 차 베테랑 소방관이다.

남편을 옆에서 지켜보며 소방관들의 열정과 헌신을 알게 된 안 소방관은 지난해 9월 갑자기 다니던 병원을 그만두고 공부에 매진했고, 올해 5월 인천시 소방공무원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간호사 경력을 살려 현재 서부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안 소방관처럼 소방관인 남편을 따라 소방공무원 시험을 쳐서 올해 임용된 여성 소방관은 인천에서만 5명이나 된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소방관이 된 아들도 인천에서 근무 중이다.

김대건(22) 소방사 시보는 현재 인천 송도소방서장으로 재직 중인 김성기 서장의 아들이다.

김 소방관은 어린 시절부터 직업 체험으로 아버지가 근무하는 소방서를 오가며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졌다가 대학 시절 진로를 고민하던 중 소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했다.

김 소방관은 "소방관을 향한 인식이 많이 나아졌지만, 실제 현장 여건은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근무를 하는 동안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중 인천소방본부장은 "일선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소방관들 뒤에는 항상 힘을 보태는 가족들이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기대와 신뢰에 걸맞은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인천소방본부는 최근 독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추락사고의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는 점을 고려해 애초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열려던 제57회 소방의날 기념식을 대폭 축소해 오는 8일 남동소방서 강당에서 치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