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상승 속 임금 근로자는 되레 감소
부산상의 "불황 속 자영업자 증가, 그만큼 취업 힘들다는 것"
부산 자영업자·무급가족 종사자 등 비임금 근로자만 증가
올해 들어 부산지역 고용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고용의 질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동남통계청에 따르면 9월 중 부산지역 고용률은 57.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부산지역 고용률은 올해 1월 54.9%로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증가해 7월 이후 57%를 넘어섰다.

하지만 고용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자영업자나 무급가족 종사자 등 비임금 근로자가 많이 늘면서 고용률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기준으로 비임금근로자는 1년 전과 비교해 5만1천명(15.0%) 증가했지만, 임금근로자는 4천명(-0.3%)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4만2천명(13.9%) 늘었고 무급가족 종사자는 9천명(22.5%) 증가했다.

지난달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더라도 광공업은 1년 전보다 1만5천명(-5.2%) 줄었고, 도소매·음식숙박업은 3만8천명(10.3%) 증가해 자영업자 증가를 뒷받침했다.

취업자들의 취업 시간도 36시간 미만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6천명(12.1%) 늘었고, 36시간 이상은 1만1천명(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률이 증가하면서 9월 중 부산지역 실업률은 3.3%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불황 상황에서도 자영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취업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