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부산 블록체인특구 육성 정책제안 발표
부산금융중심지 우수한 하드웨어 인프라에도 소프트 역량과 서비스 경쟁력 부족
부산상의 "블록체인특구 조성해 부산 금융중심지 도약 발판삼아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10일 부산금융중심지 활성화를 위해 암호화폐 생태계 육성과 디지털 금융중심지 구축의 전략을 담은‘부산 블록체인특구 비전과 성공전략’이라는 정책제안을 발표했다.해양․파생특화금융중심지 지정 이후 10년이 흘렀음에도 지지부진한 금융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형태로 연결해 이를 복제·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많은 국가들에게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세계블록체인 시장은 향후 5년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금인출형 거래소와 예탁, 정산 분야 등 블록체인을 연계한 금융서비스가 가장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하드웨어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 운영채널, 제도적 지원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상의는 밝혔다.

부산상의는 부산 블록체인특구 성공을 위해서는 △클러스터화 △암호자산 중심 △인센트브 패키지 △압축성장 로드맵 △민간주도 거버넌스 △글로벌 협력지향 등 6대 전략적 방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상의는 △글로벌 표준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추진,△암호자산 거래관리원 설립,△생태계 조성의 핵심 지원기관 ‘한국지능정보연구원’ 설립 △블록체인 MICE도시 추진 △민간주도 BBI(Busan Blockchain Initiative) 설립 등 5대 정책과제도 제시했다.

먼저 기존의 사설거래소는 공공성과 보안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증권거래소 수준의 공공성을 갖춘 글로벌 표준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과 암호화폐 거래 관련 규제 및 예탁관리 기능을 수행할 암호자산 거래관리원 신설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암호화폐 거래소가 부산 블록체인특구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본사나 지점 설립에 따른 제반 법규 지원과 세제 혜택은 물론 고품질의 인력 공급도 가능해야하는 만큼 가칭‘한국지능정보연구원’설립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의 핵심 기술 및 R&D 개발 등을 지원할 것을 꼽았다.

세계적인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구성하고 부산에서 펼쳐지는 각종 국제행사와 블록체인 밋업(Meet-up)을 연계해 부산이 블록체인 마이스(MICE)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민간 중심의 클러스터 유치와 관리를 위한 블록체인 관련 민간 기구의 설립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블록체인특구 내 암호화폐 거래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은 관련 산업을 폭넓게 발전시키고,부산이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부산 블록체인특구가 지역경제와 기업 성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제안 용역은 부산상공회의소 정책자문단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대식 부산대학교 교수가 진행했다.부산상공회의소는 정책제안을 부산시 및 관련 부처에 건의하는 등 향후에도 부산 블록체인산업 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역경제계의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