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4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민 청장은 “억울하고 무참하게 희생당한 모든 분께 경찰을 대표해서 심심한 사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화성연쇄살인사건 때문에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 중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자살하거나 고문 후유증을 겪은 사람도 있다”며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냐”고 묻자 나온 말이었다. 이어 민 청장은 “빨리 범인을 검거해서 희생자를 줄였어야 했는데 당시 범인을 특정해서 검거하지 못했다”며 “이제라도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 길을 열었으니 모든 사안에 대해 경찰은 희생자 피해를 회복하고 한을 풀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