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검사로 40세 미만 젊은 한국인의 조기 위암 발병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위암 환자 1477명을 대상으로 혈청 펩시노겐의 수치에 따른 조기 미만형 위암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혈청 펩시노겐 수치가 20㎍(마이크로그램)/L 이상인 경우 그 미만인 환자보다 조기 미만형 위암의 발병 위험이 약 3.1배 높았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돼도 조기 미만형 위암에 걸릴 위험이 세 배가량 커졌다. 혈청 펩시노겐 수치가 기준치 이상이고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고위험군은 그렇지 않은 저위험군보다 조기 미만형 위암에 걸릴 확률이 5.2배 높았다.

미만형 위암은 깨알 크기의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면서 넓게 퍼져 자라는 질환이다. 40세 미만과 여성 환자가 많다.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위암은 대부분 예후가 나쁜 미만형 위암이지만 40세 미만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렵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 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미만형 위암의 위험도를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