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파크 ‘스타트업·벤처 폴리스, 품’이 입주할 건물인 투모로우시티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
스타트업 파크 ‘스타트업·벤처 폴리스, 품’이 입주할 건물인 투모로우시티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
내년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메카가 문을 연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투모로우시티 건물(3개 동, 연면적 4만7932㎡)에 벤처기업 거점공간인 ‘스타트업·벤처 폴리스, 품(POOM)’을 내년까지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품(POOM)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으로 스타트업·벤처를 품는다’는 뜻이다. 인천시는 지난 7월 정부의 ‘스타트업 파크 조성 지원 사업’에 선정돼 단지 조성에 필요한 국비 120억7700만원을 지원받는다.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은 중국의 중관춘, 미국의 실리콘밸리, 프랑스의 스테이션-F와 같은 개방형 혁신창업 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정부 사업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스타트업·벤처 폴리스, 품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스타트업의 메카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천경제청은 이달에 인천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인천테크노파크 등 4개 기관과 ‘스타트업 파크 조성 업무협약’을 맺기로 했다. 내년 4월부터 스타트업 벤처 폴리스 입주기업 모집에 들어가고,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과 생태계 활성화 프로그램도 내년 상반기에 추진한다. 스타트업 파크가 들어설 투모로우시티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도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요구하는 공간·프로그램 등 지원사항 조사를 마쳤으며, 창업지원기관 및 전문가들의 협조를 받아 구체적인 사업계획서 완성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벤처 폴리스, 품’이 들어서는 투모로우시티는 스타트업 Ⅰ과 Ⅱ타워, 힐링타워로 구성된다. Ⅰ타워에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입주하고 상호 교류하는 공간이다. Ⅱ타워엔 혁신 아이디어를 전담 육성하기 위해 관련 기업과 기관이 입주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힐링타워는 스타트업 직원들이 이용하는 편의시설 및 휴식, 협업공유 공간으로 구성됐다.

인천경제청은 초기 스타트업부터 유망 스타트업들이 공존하면서 협업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 맞춤형 업무 공간을 지원한다. 기업 발굴부터 멘토링, 제품 컨설팅, 판매를 위한 수요자 연계와 홍보 등 밀착 지원도 제공한다. 경제청은 ‘스타트업·벤처 폴리스, 품’을 공공 주도 육성방식이 아닌, 민간과 협업모델로 추진하기로 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민간·공공 파트너 프로그램을 만들고 창업육성 선도기업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공공의 자원과 민간의 역량이 융합된 스타트업 지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경제청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혁신기업 300개 육성, 글로벌 인재 2000명 양성, 글로벌 진출 160개 중소기업 지원, 민간·공공 파트너(협력) 프로그램 30개 발굴, 일자리 1500개 창출 등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스타트업·벤처 폴리스, 품’은 중기부에서 지원받는 국비 121억원과 시비 121억원 등 총 242억원의 예산으로 구축된다. 2030년까지 완성되는 송도 바이오·헬스밸리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스타트업 파크가 출발부터 바이오창업 특화기능을 갖고 있는 셈이다. 10㎞ 이내 15개의 국제기구, 창업·기업지원기관 25개소, 산·학·연 24개소 및 3개 특화지구를 보유한 산·학·연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도 인접해 있어 물류에 유리한 위치도 장점이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청년들의 창업도전이 지속 가능하도록 창업환경을 조성해 ‘스타트업·벤처 폴리스, 품’ 프로젝트가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모태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