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병상 수와 매출 규모가 커 ‘빅4’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이 나란히 브랜드 신뢰도가 가장 높은 종합병원으로 꼽혔다. 아주대병원이 뒤를 이어 5위에 오른 게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외상외과 진료의 상징이 된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이 병원 신뢰도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아주대병원 '이국종 효과'…'빅4' 이어 병원신뢰도 5위
소셜임팩트 브랜드 조사 종합병원 부문에서 서울대병원은 21.2%의 신뢰도를 기록했다.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서울아산병원(20.4%), 신촌세브란스병원(19.4%), 삼성서울병원(19.0%) 등과 함께 공동 1위다. 아주대병원이 신뢰도 6.0%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서울성모병원은 6위(4.8%)였다.

공동 1위를 차지한 빅4 병원은 국내 최고 병원으로 꼽힌다.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은 1885년 문을 연 국내 첫 서양식 병원 제중원의 역사를 잇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국립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은 가장 큰 사립대병원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1989년 세운 서울아산병원은 간 이식수술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힌다. ‘촌지 없는 병원’을 선언하면서 삼성생명공익재단이 1994년 문을 연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병원 서비스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합병원은 중증 환자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자신이나 가족의 생명을 맡겨야 한다. 소비자들은 환자가 많을수록 믿을 만한 곳으로 인식하는 게 보통이다. 소셜임팩트 조사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 환자가 빅4 병원으로 몰리는 이유가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지역에 따라 네 병원의 신뢰도엔 차이가 난다. 서울아산병원은 울산(35.1%), 경북(31.0%), 세종(29.6%)에서, 삼성서울병원은 대구(30.5%), 대전(28.5%), 경남(23.6%)에서 신뢰도가 높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