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결렬로 2001년 개원 후 첫 파업사태를 맞았던 국립암센터가 17일부터 정상 운영된다. 지난 6일 파업에 들어간 지 11일 만이다.

국립암센터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지부는 16일 임금협상안이 최종 타결돼 파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립암센터 노조는 17일 오전 6시부터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 환자 진료에 참여할 계획이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5일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6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임금 총액 1.8% 인상에 시간외 수당, 위험수당 등을 별도로 지급하는 임금안에 노사 양측이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파업으로 입원 환자 536명(전체 병상 560개) 중 400여 명이 퇴원하거나 인근 병원으로 병실을 옮기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외래 진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파업 기간 외래 환자는 700∼800명 수준으로 평일(16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암 환자 치료에 꼭 필요한 항암주사실, 방사선치료실 등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노사 양측은 임금 총액을 1.8% 인상하고 시간외 근로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 합리적 임금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임금제도 개선 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그동안 이중으로 고통받은 암 환자들에게 면목이 없다”며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