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문을 여는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10만㎡ 규모의 실증화 시설인 테스트베드에는 하루 2000t 정수, 각각 1000t의 하수와 폐수, 재이용수의 처리 능력을 갖춘 시설이 들어섰다. 물산업 기업들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성능을 시험하는 곳이다. 기업이 설비를 설치, 전기와 원수를 제공받아 연구개발하고 기술 성능을 시험하는 수요자 설계구역도 마련됐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는 “대구의 인테크워터와 서울의 쎄니팡 등 16개 기업이 테스트베드 이용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개소식 전부터 기업들의 실증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4일 개소식을 열고 출범하는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대구시 제공
4일 개소식을 열고 출범하는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2892억원을 투입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4일 공식 출범한다고 3일 발표했다. 물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구상한 지 6년여 만이다. 이 클러스터는 물산업진흥시설(7만㎡)과 물산업실증화단지(10만㎡), 기업집적단지(48만㎡) 등으로 구성된다. 물산업 분야 기술개발과 실증실험, 성능 확인, 해외 진출까지 종합지원하는 국가 단위 클러스터다.

물산업 분야 기술은 기업이 실험실 단위에서 기술을 개발해도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실험실보다 큰 규모 환경에서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물산업 기업의 85%는 종업원 20인 미만의 영세기업이어서 수십억~수백억원이 드는 실증화 시설을 지을 수 없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제 물산업의 대구 시대가 열렸다”며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마음껏 실험하고 개발한 기술은 가치를 인정받아 국내외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4일 문 연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는 테스트베드 외에 물융합연구센터, 워터캠퍼스,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갖춘 진흥시설도 들어섰다. 진흥시설에서는 임대용 연구 및 실험실, 프로젝트 랩(lab), 강의실 등이 갖춰져 기업과 대학이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물기술 분야 인·검증을 담당하는 한국물기술인증원도 지난 5월 대구 유치로 확정됐다.

기업집적단지에는 롯데케미칼, PPI평화 등 24개 물 선도기업이 들어선다. 분양률은 45%다. 시 관계자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기술력 있는 기업을 선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