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확산한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운항 정지 조치가 다음 달이면 6개월에 접어드는 가운데 모자라는 여객기 수요를 채우기 위해 옛 기종이 다시 활주로에 등장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 런던 소재 항공컨설팅업체 IBA 최고경영자(CEO) 필 세이모어는 "중고 보잉 737-800 기종이 금싸라기 같은 상황"이라며 "737 맥스를 737-800 기종이 많이 대체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737 옛 기종의 리스 요율이 737 맥스 운항 중단 이후 약 40% 올랐다고 덧붙였다.

보잉 737 맥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지난 3월 추락한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모두 346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보잉 737 맥스 운항정지 6개월…"옛 기종 수요 급증"
보잉과 규제기관인 미 연방항공청(FAA)은 추락 참사 이후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승인 과정을 포함하면 내년 초에도 737 맥스 기종이 운항을 재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기 리스 회사 에어캐슬 CEO 마이클 인글리스는 CNBC에 "옛 737 기종의 리스 기간을 늘리는 계약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

3월에 처음 737 맥스가 지상에 발이 묶였을 때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옛 기종 수요가 크게 늘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