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농작물 경작지로 사용되고 있는 천안물류유통단지.  /강태우 기자
10년간 농작물 경작지로 사용되고 있는 천안물류유통단지. /강태우 기자
29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의 천안물류유통단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가시설이 들어선 도심 속 벌판에 옥수수와 토마토, 고추 등 각종 농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농작물 경작과 쓰레기 투기를 금지하는 경고문이 있지만 주민들은 수년간 밭농사를 짓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10년간 분양이 지지부진해 농작물 경작지로 사용되던 천안물류유통단지에 중소기업·자영업자 전용단지를 조성한다고 29일 발표했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물류사업 혁신 방안으로 미분양 용지에 물류단지 조성을 추진한다”며 “나머지 용지도 최근 들어 잇따라 매각되면서 분양에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2009년 1676억원을 들여 천안시 백석·성성동 45만1000㎡에 천안유통물류단지를 조성했다. 완공 1년 만에 주거용지는 100% 분양을 완료했지만 단지의 핵심시설인 11만7000㎡ 물류유통시설은 9년간 한 건도 분양하지 못했다. LH와 국토부는 최근 이 단지에 물류산업 혁신 방안으로 400억원 들여 1만4111㎡에 2021년까지 물류센터 3~4개 동을 신축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임대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2020년 예산을 마련하기로 하고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영업 성장·혁신종합대책 일환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물류단지를 천안에서 시범으로 추진한다”며 “접근성이 뛰어난 천안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