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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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케이블카가 운행이 중단됐다. 케이블카 운영 부주의로 인한 사고 때문이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남산 케이블카 운행 중 케이블카가 펜스에 충돌해 탑승객 7명이 타박상을 입고 3개 병원으로 나뉘어 이송됐다.

운영업체는 "이번 사고는 승강장으로 진입운전 중이던 운반기구가 정류장 정위치 정지장치의 밀림으로 승강장 정차 위치를 벗어나 승강장에 설치된 안전펜스와 충돌해 발생한 사고"라고 밝혔다.

남대문경찰서는 운영업체 직원 A씨를 케이블카 운행 및 정지를 소홀히 한(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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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케이블카는 국내 제1호 관광용 케이블카로 5.16 군사정변 직후 한국삭도공업이 사업허가를 받은 후 57년간 독점적으로 운영해왔다.

남산 케이블카에서는 그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으나, 운행에 별다른 제재를 받지는 않았다.

지난 12일 사고는 케이블카 운행 제어를 담당한 직원의 부주의로 발생했다는 게 지금까지 경찰 조사 내용이다.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가 속도를 줄이지 않아 안전펜스와 부딪치는 바람에 한국인과 외국인 등 승객 7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한국삭도공업은 이번 사고 이후 '기기 재정비'를 이유로 케이블카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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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삭도공업은 당시 국내 최대 기업 중 하나였던 대한제분의 사장을 지낸 고(故) 한석진씨가 1958년 1월 대한제분에서 사직하고 설립한 회사다. 한씨는 3년간 관광용 케이블카 사업을 준비한 끝에 정부 허가를 받아내고 1962년 5월 20인승 케이블카 두 대로 남산케이블카 영업을 시작했다.

1984년 한씨가 사망한 후 아들인 한광수(78)씨가 회사 대표직을 물려받았다. 현재 회사의 지분 20%는 한광수 대표가 소유하고 있으며, 한 대표의 아들 2명이 각각 15%를, 공동대표인 이강운씨가 29%를, 이씨의 아들이 21%를 가지고 있다. 회사의 감사는 한광수 대표의 부인인 이정학씨다. 이 중 한광수-이정학씨 부부는 미국 국적자다.

즉 이 회사는 한씨와 이씨 일가가 지분 100%를 반씩 나눠 가지고 있으며 감사 역시 가족이 맡고 있는 사실상 '가족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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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삭도공업은케이블카 운영 등으로 작년에 매출 130억500만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으로 52억5000만원을 벌었다. 2017년은 매출이 115억6600만원, 영업이익이 33억4800만원이었다. 이 회사의 2016년 이전 경영과 회계 자료는 외부에 공개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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