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미선/사진=연합뉴스
배우 전미선/사진=연합뉴스
고(故) 전미선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빈소에는 속속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은 30일 오전 11시부터 조문객을 맞았다. 상주이자 남편인 박상훈 씨와 아들, 어머니, 오빠 등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전해진다.

첫 조문객은 배우 송강호였다.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호흡을 맞춘 그는 검은 정장과 넥타이 차림에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서 점심 내내 머물렀다.

이어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인연을 맺은 봉준호 감독도 빈소에 도착해 비탄에 빠진 유족을 위로했다.

전미선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남편 박상훈 씨와의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인은 과거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에 출연하면서 남편 박씨와의 연애시절을 털어놨다.

당시 고인은 "남편은 내가 출연하던 영화 '연애'의 촬영 감독이었다"라며 "남편의 첫 인상은 딸 하나 둔 유부남 같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하루는 장가를 가고 싶다면서 내게 자꾸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살 좀 빼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니 8~9㎏을 빼왔다. '한 달만 만나보자'고 고백해 사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결혼생활 6년 동안 부부생활 시간을 따지자면 석 달 정도다. 서로 항상 촬영일정이 바쁘다 보니 붙어지낼 수가 없다"라며 "심지어 임신했을 때는 남편 얼굴을 한 두 번 밖에 못 봤다. 신랑도 곁에 없고 임신 중 우울감이 심해져 인터넷으로 현빈, 공유 등 잘생긴 배우들 사진을 찾아봤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 사이에는 초등학생 아들이 있다.

지난 29일 경찰에 따르면 당시 오전 11시 45분쯤 호텔 객실 화장실에 전미선이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매니저는 고인과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 측에 양해를 구해 객실로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고인은 119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사망한 상태였다. 객실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외부인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고인은 당시 오전 1시쯤 해당 호텔에 체크인한 뒤 혼자 묵었다.

그는 오전 1시 50분 부친과 4분간 통화를 한 뒤 오전 2시쯤 숨진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사망 추정 시간대에 여러 명의 지인이 고인과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인의 지인에 따르면 최근 가족 중 한 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어머니마저 병상에 누워 있어 주변에 우울감을 호소했다.

30일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으며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7월 2일 오전 5시 30분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